Q : 비전공자인데, 아무래도 미술학과나 애니메이션 학과 사람들과는 출발선이 다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내년 상반기부터 학원을 다니려고 하는데, 아직 1년이라는 시간을 대학교에서 보내야 합니다. 그동안 제가 애니메이터가 되기 위한 공부를 할 수 있다면 어떤 걸 하면 좋을지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A : 아무리 3D라고 해도, 분명히 예술분야는 맞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사용하는 툴이 3D Software인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분명히 미술을 전공한 사람이 유리하기는 합니다. 예를 들자면, 기초체력이 튼튼한(달리기, 점프, 턱걸이 등) 사람이 다른 운동도 조금 더 쉽게 배우거나, 체력이 좋아서 잘하는 것처럼, 미술의 기초가 있으면 3D 애니메이션을 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이런 기초적인 부분은 요즘 같은 인터넷 시대에 개인의 노력에 의해서 충분히 채워 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자세한 방법은 다음에 다루겠습니다. 학원에서는 일반적인 정보 전달 및 교육을 하겠죠?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이 어떤 분야를 선택해서 앞으로 나갈 것이냐입니다. 그런 면에서 학원에서 배우는 것은 나쁘지 않아요. 다만, 다니실 때, 꼭 어떤 분야로 집중하실 것인지 결정하세요.
개인적으로 공부한다면, 저 같은 경우에는 인체 드로잉, 크로키를 배웠습니다. 미술학원을 가면(수십 만원 하죠), 그래서 저는 홍대에 있는 만화가들의 모임에서 주 1회 크로키만 그리는 모임에 나갔어요. 이때 당시, 월 3만 원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즉, 내가 필요한 것을 찾은 후, 비용 대비 성과가 큰 것을 선택했죠.
다만, 인체를 어떻게 그리는지 공부는 책과 인터넷 자료, 동영상 강의등으로 일 부분은 다 커버가 됩니다. 저는 이 부분을 혼자 해결했어요.
원하는 방향이 결정되면, 3D 툴을 선택하세요.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을 확인하고, 필요한 툴을 선택합니다. 큰 방향을 정하시고, 그곳에 필요한 기술들을 나열하시고, 하나 씩 하나 씩 배워나가시면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서, 내가 만약에 연출을 하고 싶다 하시면, 카메라 구도, 연출용어, 3D Layout, 기타 등등 다양한 필요한 것을 조사하셔서 하나 씩 배워 나가세요. 이것이 쌓여서 10년이 되면 엄청난 힘을 발휘합니다.
Q: 애니메이팅을 배울 수 있는 교육기관들을 찾아보니깐 현업 종사자가 직접 코칭을 해주는 과외도 있더라고요. 일단 학원에서 기본적인 공부들을 차근차근 하고, 포트폴리오를 만들 땐 과외를 병행하면 어떨지 조언 듣고 싶습니다.
A : 이 부분은 매우 주관적일 것 같습니다. 제 생각을 말씀드릴게요. 첫 번째, 내가 툴을 익숙할 때까지는 선생님의 실력이 10%정도 소화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보통 사람마다 다르지만, 오토데스크 마야 혹은 맥스 툴이 익숙해지기 까지, 수개월 이상 걸립니다. 한번 직접 해보세요.
그다음에 내가 애니메이션을 만들기 시작하면, 선생님의 실력이 30-50% 들어가겠죠? 여기서 30-50%라는 점이라고 이야기 한 이유는, 내가 경험과 실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100이라는 INPUT이 들어와도 30-50으로 OUTPUT으로 나온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렇게 시간이 지나서, 툴이 익숙해지고, 내가 어느정도 애니메이션을 만들 수 있다 하면, 이때부터, 선생님의 INPUT이 나의 성과로 연결될 수 있어요. 이런 것을 고려해 본다면, 전략적으로 계획을 세울 수 있을 것 같아요. 다만 전제 조건은, 스스로 기초를 튼튼하게 다졌다는 거예요. 만약 기초가 부족하면 후반부(전신 액팅 혹은 2인 격투)시, 아무리 선생님이 봐주셔도 완성도가 높게 나오기 힘들수도 있어요. 다각도로 고려해서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선택하세요.
Q : 저같은 경우, 대학을 다니면서 영화 비평, 촬영술 공부를 해왔고, 최근에 알게 된 프리비즈 레이아웃 아티스트로 일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보통 최소 3년 이상 애니메이션 경력이 있는 사람들이 프리비즈 아티스트로 전향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일단 영상업계에서 애니메이터로 일을 하면서 틈틈이 시네마토 그래피를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A : 레이아웃에 관심이 있으시면, 그쪽을 공부하면 좋죠. 최소 3년 이상의 경력 필요한 이유는, 실제 업무에서 레이아웃/프리비즈 아티스트가 3D상에서 카메라와 캐릭터를 통해서 Previz를 합니다. 즉, 애니메이터들이 애니메이션을 시작할 때 항상 하는 일이죠? 그래서 3D 애니메이션의 기본이 없으면, 3D로 못 만들게 되는 것이죠.
예를 들어, 레이 아웃 아티스트에게 필요한 기술이
레이아웃 관련 스킬(80%) + 기초적인 애니메이션 스킬(10%) + 기초 3D 소프트웨어 스킬(10%)이라면,
업무를 하기 위해서 위의 3가지가 모두 필요하겠죠.
배우실 때, 이점 착안하셔서, 시간 분배 잘 하셔서 배우시면 될 것 같아요.
Q : 저는 프리비즈 레이아웃 아티스트를 VFX업계의 최종 목표로 두고 있어서, 혹시 게임업계에서도 프리비즈 레이아웃 부서가 별도로 있는지 들어보고 싶습니다
A : 회사별로 케이스 바이 케이스 예요. 일반적으로 게임회사는 Previz부서가 따로 없습니다. 예전에 블리자드 시네마틱스에서 일할 때도, 애니메이터가 프리비즈도 같이 했어요. 지금 현재 제가 일하는 직장에서도 제가 Previz와 애니메이션을 모두 다 합니다. 영화 쪽에서 필요한 기술과 게임에서 필요한 기술은 확실히 다릅니다. 게임에서는 Previz 뿐만 아니라, 다른 스킬들(게임엔진활용능력)이 필요로 합니다.
VFX에서는 회사 규모에 따라서 Previz전문 부서가 있고요, 말씀하신 것처럼 영상, 연출을 좋아하신다면, VFX가 본인의 적성에는 맞으실 거예요. 그 이유는 몇 시간을 예제 영상을 보면서 설명드려야 할 분량입니다.
Q : 게임 애니메이터로 활동하면서도 프리비즈 레이아웃 아티스트를 준비할 수 있을지도 듣고 싶습니다
A : 게임 애니메이터로, 영화 2D스토리 보드 아티스트로, 리깅 아티스트, 모델러로 혹은 유통업체에서 일하는 사람들까지, 데모 릴 만들어서 프리비즈 아티스트로 직종 변경하는 사람들을 봤습니다. 결론은 뭐든 가능하다고 생각하고요, 다만 내가 만든 데모 릴이 그 분야 실무자의 수준 혹은 그 이상 보여주시면 가능성이 없지는 않을 것이예요.
마지막으로, 아래는 제가 운영하는 카페입니다. 우리카페에서는 재능기부형식으로 피드백드리고있습니다. 함께 참여하고 싶으신 멘토분 혹은 멘티분들 환영합니다.
cafe.naver.com/animationhomet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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