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즈를 왜 공부해야 할까요? 3D 애니메이션이던, 2D 애니메이션이던, 스탑모션이던, 하고 있는 프로젝트에 잘 맞는 매력적인 포즈(Appealing) 한 포즈가 중요합니다. 왜 그럴까요?
우리가 만드는 3D 애니메이션은 컴퓨터 공간에서 캐릭터의 포즈를 매 프레임별로 잡아줌으로써, 마치 캐릭터가 살아 있는 것 같은 "착각"을 하게끔 하죠. 이것을 "Illusion of life"라고 표현을 합니다. 한국말로 풀어쓰면, "환상의 세계 혹은 착각의 세계"라고 이야기해보죠.

이렇게 매 프레임마다 포즈를 넣어줌으로써, 과거 2D 애니메이션이 만들어졌고요, 현재 3D에서도 이와 같은 원칙이 적용됩니다. 즉, 3D 애니메이션을 할 때, 중요한 프레임에 키 포즈(Key), 즉 핵심 포즈들을 잡아줍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왜 포즈가 중요한지 봅시다. 아래 두 가지 이미지에서 서로 다른 감정이 느껴지시나요?


위의 두 이미지는 서로 다른 캐릭터의 감정의 상태나 태도를 보여주고 있어요. 특히, 바디 랭기쥐(Body Languages)로 명확하게 전달되고 있습니다. 여기서 전신 포즈가 얼마나 강력하고, 명확하게 느낌을 전달하는지 알 수 있어요. (0.1초 안에 느낄 수 있어요.)
하지만 위의 2개의 포즈는 3D상에서 좋은 "100점" 짜리 포즈는 아닙니다. 3D상에서 좋은 포즈가 되기 위해서는 포즈의 "재해석"이 필요하고요, 이 부분은 추후에 다루 어보죠.
자 그러면 어떻게 포즈를 공부해야 할까요?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에서 이미지를 찾아서 보고 포즈를 잡거나 혹은 래퍼런스를 통해서 포즈를 찾고 이를 3D상에 적용하지요. 하지만, 결과는 천차만별입니다. 이유는, 그 래퍼런스으 포즈를 그래도 복사 - 붙여 넣기를 하였지, 소화하여 재해석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아서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래퍼런스를 소화할 수 있을까요?
제 생각에는 몇 가지 기초교육을 선행해야 한다고 생각을 해요. 꼭 학원을 다니거나 전공을 하지 않더라도, 몇 가지 기본적인 부분을 몸으로 받아들이고 있어야 합니다.
1) 해부학
인간의 인체 비율에 대한 이해가 필요해요. 즉, 래퍼런스 이미지의 겉으로 보이는 외형적 모습을 넘어서, 그 안에 있는 구조에 대한 골격을 이해하면 포즈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됩니다.

3D 애니메이션을 하실 때, '어, 내 포즈는 왜 이렇게 이상하지...?' '뭔가 이상한데..?'라고 생각해보신 적이 있다면, 어쩌면, 그 캐릭터의 인체 비율과 래퍼런스의 비율의 차이를 적절히 소화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3D로 포즈를 잡을 때, 그 캐릭터의 비율과 디자인을 고려해서, 포즈를 잡아야 합니다.


그렇다고, 해부학을 달달 외우면서 공부하라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이런 차이점을 볼 수 있는 "보는 눈"과 "관찰 력"을 기르셔야 합니다. 한번 훑어본 해부학 지식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이렇게 해부학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있으면, 자연스럽게 래퍼런스나 주변 환경에 있는 사람들을 보았을 때, 마치 X-Ray로 찍는 것처럼, 그 안에 뼈의 골격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골반의 각도나 허리의 각도 등.

또한, 각 부위 별러, 어느 정도 움직여야지(애니메이션에서 로테이션이라고 합시다) 자연스러운 포즈가 나오는지, 알게 됩니다. 즉, 어디서 부터 어디까지가 믿을법한, 괜찮은 포즈인지 말이죠? 아래 그림을 보시고, 어 이 정도는 나도 알아 라고 할 수 있지만, 자세히 보시면, 많은 디테일이 숨어 있어요.

해부학을 공부할 때, 뼈의 이름을 외울 필요도, 그림을 잘 그릴 필요도 없습니다. 다만, 정확히 보고 판단할 수 있는 눈을 기르시는 것이 핵심이에요. 저는 학교에서 공부를 하면서, 어쩌다 보니, 자연스럽게 외웠네요.
아래 그림, 그리고 포즈를 보세요. 아름답네요. 아래 그림을 보시고, 그 안에 있는 뼈대를 볼 수 있고, 균형점, 각 부위의 디테일을 한눈에 판단할 수 있으시면, 3D 포즈를 잡으실 때도, 고민 없이 적용하여서 포즈를 잡을 수 있습니다.

2) 제스처 드로잉 (Gesture Drawings) 혹은 크로키(Croquis)
제스쳐 드로잉은 애니메이터에게 "가장" 좋은 공부방법이면서, 동시가 튼튼한 기초를 쌓을 수 있게 해 줍니다. 표면상으로는 간단한 드로잉이지만, 이를 잘 표현하기 위해서는
- 인체구조의 이해
- 해부학적 이해
- 몸의 각 부위에 대한 이해
- 몸의 흐름의 대한 이해
- 근육의 흐름에 대한 이해
등 종합적인 능력이 필요해요. 이는 인체의 핵심을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드로잉입니다. 예를 들어서,
아래 그림은, 몇 개의 선으로, 균형 잡히게 서있는 사람을 표현하고 있네요. 균형도 잘 잡혔고, 몸이 어디 특별히 뻗뻗하지도 않고, 자연스러워요.

이렇게 제스처 드로잉을 할 때, 다양한 기법이 활용이 됩니다. 즉, 그리는 방법이 있다는 것이죠. 이 부분은 나중에 다루어 볼게요. 아래 그림은 좀 더 좋네요. 제가 특히 마음에 드는 부분 팔다리를 하나의 곡선으로 표현하지 않고, 근육의 흐름에 따라서 두 개의 선으로 자연스럽게 표현했다는 것입니다. "리듬감"이 있어요. 그래서 더욱 "매력적"이네요.

이렇게 인체 드로잉을 연습하시다 보면, 다양한 사람의 포즈를 이해하게 되고, 또 더 나아가서 머릿속으로 그 포즈를 그릴 수 있게 됩니다. 즉, 그림으로 그리지 않고, 머리속으로 바로 생각해서, 3D상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죠. 만약에 그림을 그릴 기회가 없거나, 혹은 주변 화실이 없을 경우는, 사진 등을 보고 그림을 그려보는 연습도 좋습니다.

아래 방법은,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에게 권하는 방법은 아닙니다. 이유는, 평면상의 이미지를 보고 그리는 것이기 때문에, 입체적, 구조적으로 이해하기보다는 평면적으로 그림을 그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방법도 안 하는 것보다는 훨씬 좋습니다.

이렇게, 해부학에 대한 이해를 높이면서, 제스처 드로잉을 하시면, 인체의 구조와 그 아름다움이 서서히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것이 바로 여러분이 애니메이터로서의 가장 능력이 되는 "보는 눈"을 키우게 되는 자연스러운 과정이죠. 그림을 그리지 않고, 바로 3D를 시작하신 분들은, 이 과정이 생략되어있기 때문에, 포즈가 많이 어색할 수 있어요. 하지만, 자연스러운 것이죠.
3D 프로그램을 먼저 하던, 그림을 먼저 하던 중요한 것은 미술 기초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것이고, 만약 내가 이 부분을 놓쳤다면, (시간적 여유가 없고, 취업이 급해서) 조금씩 메꾸어 나가시면 좋습니다.

꼭 그림을 그리지 않아도 됩니다. 그림을 보는 것을 좋아하고, 만화를 보는 것을 즐기며, 영화를 사랑하고, 게임을 좋아한다면,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 안에서 미술적 요소들을 공부해보세요. 그렇다면, 좀 더 즐겁게 공부할 수 있겠죠.
이렇게, 미술 기초를 공부하시면서, 3D상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골라서 포즈를 잡아 보세요. 그리고, 그 포즈를 주변 지인이나 경험 있는 아티스트들에게 보여주면서, 피드백을 받기를 권합니다. 한번 예를 들어 볼까요?
아래 3D포즈는 대표적으로 부족한, 개선사항이 많은 포즈입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어요.
- 라인 오브 액션을 생각했지만, 실제로 그렇지 않습니다.
- 양쪽 팔이 똑같은 포즈이고, 뻗뻗하며,
- 양쪽 손 포즈도 똑같으며, 손 포즈가 죽어있는 느낌이 들며,
- 얼굴 표정도 죽어있고,
- 균형이 안 맞고,
- 골반과 상체의 라인이 사실적이지는 않지만, 캐릭터 디자인을 고려해서 이건 넘어갈꼐요.
전반적으로, 미술적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 3D상으로 포즈를 옮겨 넣었을 때, 나오는 느낌이에요.

예술 분야는 주입식 교육보다는, 경험 있는 아티스트들에게 크리틱(critique)을 받으면서, 성장하는 분야입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내가 보지 못했던 것들에 대한 "눈"을 뜨게 되죠. 그리고 끊임없이 다른 아티스트나, 자연, 문화, 예술 심지어는 내 주변의 있는 사람들을 통해서 영감을 받으면서 성장합니다.
일단 눈이 떠지면, 그다음 제작은 시간문제예요. 이 부분을 저는 "테크니컬 능력"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이 부분은 추후에 다시 한번 자세히 다루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정리하자면, 포즈를 공부하기 위해서, 단순히 인터넷상에서 있는 이미지를 복사- 붙여 넣기를 하기보다는,
- 미술기초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 가능하다면, 그림을 그리면서 "보는 눈을 키우고"
- 이것을 3D로 구현하고,
- 주변 아티스트들에게 피드백을 받아서,
자신의 미술적 감각 "보는 눈"을 키우세요.
마지막으로, 아래는 제가 운영하는 카페입니다. 우리카페에서는 재능기부형식으로 피드백드리고있습니다. 함께 참여하고 싶으신 멘토분 혹은 멘티분들 환영합니다.
cafe.naver.com/animationhomet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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