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씨 이야기

두씨는 왜 애니메이터를 선택하였을까?

두씨 2021. 4. 9. 14:41

 

2009년 사무직 회사원으로 일하면서 새로운 직업을 고민할 때, 제가 생각했던 직업들이 몇 가지가 있어요.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네요. 바로, 

 

- 건축디자인

- 스노보드 선수

- 영어 번역가

- 그래픽 디자인

- 애니메이션

- 농부

 

스펙트럼이 참 다양하죠? 전 호기심이 많아요.

 

 

실제로 이런 일들을 경험하고 싶어서, 2010년 1월에 회사를 그만두고 호주를 갑니다. 여기서 저는 호주 멜버른에 있는 RMIT라는 대학에서 건축디자인과 예배 입학생들에게 맛보기식 교육에 참여를 하였고요, 스노보드 선수가 되고 싶은 마음에 마운트 불러 스키장에서 일을 하기도 했어요.

 

호주 멜버른에서

 

하지만, 제가 애니메이션을 선택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 중 하나는 스노보드와 관련이 있어요. 저는 운동을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그래서, 좋아하는 운동을 잘하고 싶은 욕심도 많았어요. 그리고 운동선수들의 움직이는 모션을 좋아하고, 분석하곤 했어요. 분석이 끝난 후, 직접 몸으로 해보고. 또 해보고, 될 때까지 했지요. 

 

스노우보드 프론사이드 360을 하는 두씨

 

스스로 멋있는 포즈를 잡기 위해서 축구선수나 스노보드 선수들의 동작을 15년 전부터 프레임 단위로 보았어요. 그리고, 그것을 영상이나 사진으로 남겨 보고, 포즈를 더 예쁘게 잡으려고 고민했죠. 

 

스노우보드 킥커 프론사이드 360 인디그랩을 하는 두씨

물론 보드를 이렇게 타기까지 10,000번은 넘어졌습니다. 넘어지고 넘어져도, 너무 좋았어요. 이렇게 사람의 움직임 모션을 좋아했던 저에게 애니메이터라는 것은, 새로운 직업을 탐색하던 저에게 참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관련 정보를 찾으면서, 하나 씩 하나 씩 구체적으로 알게 되었어요. 이 당시는 관련 정보를 찾기 정말 힘들었습니다.

 

2009년까지 애니메이터라는 직업을 평생 단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그만큼 흔한 직종은 아니었나 봐요.

지금 돌이켜보면, 누군가 나에게 이 직업을 조금만 일찍 소개해 주었더라면, 이렇게 돌아오지 않았을 텐데라는 생각도 종종 합니다.

 

스노우보드 에어 트릭연습 중 (왼쪽부터 : 인드그랩 / 매쏘드 / 트위스트 )

이렇게 호주에서 몇 가지 궁금했던 일들을 직접 경험해보고 난 후, 저는 제 새로운 직업의 선택에 대한 확신이 생겼습니다. 가끔 인생의 갈림길에서 고민이 될 때는, 직접 경험해보시는 것도 결정하시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