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애니메이터"로 성장하기 위해서 무엇을 공부해야 하나요?라는 궁금증을 해결해보자고 합니다.
애니메이션을 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초부터 튼튼히 쌓아 올려야 합니다. 기초가 튼튼하지 못하면, 높은 건물을 짓지 못하는 것처럼, 탄탄한 기초를 통해서 보다 완성도가 높은 작품을 만들 수 있는 것이에요.
이런 튼튼한 기초는 보통 미술대학에서 배우는 다양한 미술의 기초적인 지식과 테크니컬 기술이 있겠네요. 애니메이터와 관련된 주제만 적어 본다면, 대표적으로
- 인체 드로잉
- 조각
- 해부학
- 미디어 혹은 그래픽 디자인
- 영화 및 시나리오 연출
- 스토리보드
- 2D 애니메이션
- 3D 애니메이션 (모델링, 리깅, 애니메이션, 기타)
등이 있겠네요. 하지만 위에서 배운 여러 가지 미술적 기초와 기술들이 애니메이션을 잘하게 할까요? 실제로 그렇지는 않아요. 실제로 미술대학에서 그림에 천재적인 재능을 보였던 제 친구들 중 몇 몇은 3D 애니메이션을 아주 힘들어 했고, 흥미를 찾지 못하여, 결국에 포기하고, 대학 졸업 후 직장을 잡지 못 했어요. 입학 당시는 Top이였지만요.
반대로, 재능 있는 친구들 중 자신의 진로와 적성을 대학교 2학년때 판단 후, 컴퓨터 애니메이션에서 일러스트로 전과 후, 미국 메이저 스튜디오에서 컨센 아티스트나 일러스트로 명성을 날리기도 하죠.
(자신의 진로선택의 중요성이 여기서 다시 나오네요.)
즉, 애니메이션은 꼭 미술을 잘 그려야 하거나 기초가 아주 뛰어나야만 하는 분야는 아니에요(순수 미술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 기초의 핵심을 확실히 파악하고 있으면 애니메이터로 일하실 때 큰 도움이 됩니다.
그렇다면, 어떤 부분이 애니메이터로 성장하기 위해서 필요할까요?
미술 기초 + 테크니컬 기술 + 보는 눈
이 세 가지를 모두 갖추어진 상태에서, 본인의 의지와 노력이 있다면, 시간이 걸리지만 애니메이터로 "꾸준히 성장"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위에 언급한 세 가지 요소는 아주 많은 세부 항목들을 수반해요.
즉, 10초짜리 애니메이션을 만들기 위해서 들어가는 요소들은, 미술 기초(인체 드로잉, 해부학, 영화 연출 및 기타 등등)부터, 자신이 사용하는 3D 소프트웨어와 이와 관련된 애니메이션 툴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를 최종 결과물로 만들어내는 과정을 이끌어내는 "보는 눈"이 있습니다.
이는 애니메이터로써, 자신의 작품을 이끌어내는 작은 의미의 “보는 눈” 과, 프로젝트의 전체 큰 그림을 그려나가는 디렉터의 “보는 눈” 이 있겠네요. 후자는 파이널을 확정 짓는 역할을 하지요.
일반적으로, 스튜디오에서 팀장, 감독 혹은 슈버 바이져가 이런 큰 그림에서 "보는 눈"의 역할을 합니다.
또한, 위에서 언급한 일련의 과정 중 실제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과정을 좀 더 구체적으로 본다면,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애니메이션 12가지 원칙도 있죠. 이는 애니메이터의 “보는 눈”을 이야기 하며,
애니메이터 스스로 자가 피드 백형(Self Criticism)으로 작업을 진행하면서,
마무리를 하곤 합니다. 즉,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면서 끊임없이 스스로 피드백을 주면서 작품을 완성하는것이죠.
애니메이션 12원칙을 제외한 또 다른 요소들도 있어요. 예를 들어서, 비대칭, 실루엣, 콘트라 포스토, 인터렉션, 무대 지배력 등 상황과 환경에 따라 좋은 애니메이션에는 다양한 요소들이 유기적으로 녹아들어 갑니다.
그렇다면 이 중 어느 한 부분이 누락되었다면 어떻게 될까요.? 테크니컬 한 부분이 막히셔서 작업의 효율이 나지 않는 다던가, 문제 해결을 위해 가끔은 몇 시간 혹은 며칠을 소모하기도 합니다.
가끔은 미술기초를 간과한 채 작업을 할 수 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캐릭터의 균형이 안 맞는 다던가? 혹은 포즈를 잘 못 취해서 캐릭터가 (Broken Characters) 이상해 보이거나, 잘 표현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모작을 하기도 합니다. 모작도 연습이 될 수 있지만, 가능하면 자신이 직접 래퍼런스를 촬영해서 애니메이션을 하고, 그것을 스스로 비판하고, 수정하는 작업을 추천드려요. 이는 장기적 성장의 큰 동력이 됩니다. 물론 주변의 동료나 선배가 있다면, 그들의 눈을 빌리는 것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지름길"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다양한 과정을 통해서 우리는 매 작업마다 한 걸음, 한걸음 앞으로 나가고, 실력이 향상되는 것이죠. 예를 들어서, 배워야 할 요소들이 1,000개가 있다고 가정한다면, 한 작업을 마무리할 때마다, 확실히 3~10개씩 배우는 것이죠.
애니메이션을 만들 때마다아래 과정을 생략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진행하시면, 조금 더 많이 배우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한번 완성된 애니메이션을 통해서 배운 점을, 다음 애니메이션의 1) 사전 기획단계에 적용함으로써, 한 단계 더 나은 작품을 만들 수 있게 됩니다.
강연이나 수업을 통해서 "1"을 배운다면, 피드백을 동반한 훈련은 "100" 혹은 그 이상의 실력 향상을 가져옵니다.
취업이 당장 급하지 않다면, 간단한 그리고 많은 작품을 만들어 보세요. 그리고, 주변 분들의 피드백을 받아서, 하나 씩, 하나 씩 배워나가세요. 이 과정을 통해서 꾸준히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아래는 제가 운영하는 카페입니다. 우리카페에서는 재능기부형식으로 피드백드리고있습니다. 함께 참여하고 싶으신 멘토분 혹은 멘티분들 환영합니다.
cafe.naver.com/animationhomet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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