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터에 대한 이야기

왜 내 3D애니메이션 실력이 늘지 않는 것일까요? 학생부터 신입 3년차

두씨 2021. 5. 14. 15:39

애니메이션을 공부하는 학생 혹은 취업을 한 신입 1-3년 차 애니메이터들이 자주 하는 고민입니다.

저도 고민이 많았던 때가 있었는데요, 제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보려고 합니다.

 

"왜 3D 애니메이션 실력이 늘지 않는 것일까요?"

 

처음 애니메이션을 시작하면, 이론을 공부하고 하나씩 실습을 해봅니다. 보통 바운싱 볼부터 시작을 해서, 포트폴리오를 만들 때까지 캐릭터가 나오는 감정연기(영화/영상) 혹은 액션 연기(게임)를 하는 애니메이션을 만들죠.

 

내 실력이 늘지 않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는데, 그중에 생각해볼 몇 가지를 이야기해보죠.

 

1) 예술적 훈련 부족 

2) 테크니컬 기술 부족 

 

3) 워크플로우의 이해 및 활용능력 부족

 

4) 1)~3)의 복합적 부족에 의한 자신감 결여 (심리적인 요인)

 

5) 기타

 

등이 대표적으로 있을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면, 1)부터 한번 볼까요?

 

 

1) 예술적 훈련의 부족

 

 일어나는 현상은 "보는 눈"이 개발이 덜 된 상태라고 생각을 해요. 물론 모든 실무 애니메이터들이 "보는 눈"이 100% 개발이 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훈련을 충분히 한 경험 있는 실무자 애니메이터는 "보는 눈" 자신의 애니메이션 실력과 상관없이, 특정 수준 이상 개발이 되어있습니다. 

 

 아래 두 포즈를 비교해봅시다. 어느쪽이 나아 보이시나요?  네! 왼쪽 포즈가 분명히 좋습니다. 왼쪽을 100점, 오른쪽을 50점이라고 예를 들어보시죠. 차이가 많이 나면 날수록, 누구든지 손쉽게, 심지어는 일반인들도, 왼쪽이 더 매력적이라고 이야기하겠죠?

 

그렇다면, 두 차이를 좁혀볼까요?

 

이번에 어떤가요? 왼쪽과 오른쪽 어떤 캐릭터가 더 매력적이신가요? 두 포즈의 차이가 위에서 든 예시와 비교해서 적습니다. 5점 정도 차이 난다고 할까요? 저는 오른쪽이 더 좋다고 생각을 해요. 왼쪽을 70점 오른쪽을 75점이라고 합시다.  두 포즈 모두 뻗뻗하지만, 오른쪽 포즈가 더 나은 이유는, 왼쪽 포즈의 하체의 느낌과 상체의 느낌이 약간 이질감이 느껴집니다. 상체는 고민하는 것 혹은 생각하는 것 같지만, 하체는 상당히 자신감 있고, 당당한 느낌이 나는 것 같네요. 그리고, 상대적으로 상체 포즈의 실루엣이 명확하지 않군요.

 

이렇게 보고 평가를 할 때는, 어느정도 판단을 할 수 있어요. 이유는 내가 A와 B를 동시에 보고, 비교 분석을 하기 떄문이죠. 하지만, 내가 직접 작업을 할때는, 판단 능력이 상대적으로 약간 떨어집니다. 그 이유로는,

 

- "보는 눈" 개발이 덜 되어있고,

- 계속 내 작업물을 보다 보니, 이상한 부분이 자연스럽게 느껴지고, 이를 "둔감화"(Desensitize)라고도 합니다.

 

이 있겠네요. 그렇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교수님이나 선생님을 통해서 피드백을 받으면서, 자신의 실력과 함께 선생님의 눈을 빌려서 학습합니다. 예를 들면, 자신의 실력이 50, 선생님의 눈 80, 이 차이만큼 지속적으로 피드백을 받음으로써, 자신의 실력을 선생님의 눈 가까이 끌어올리게 되는 것이죠. 

 

만약에 내가 학생이거나 실무 초년 애니메이터인데, 

 

- 선임(사수)의 보는 눈을 빌리지 못하는 상황, (다른 표현으로, 피드백이나 조언을 받지 못하는 상황)

- 팀장이나, 디렉터의 피드백이 명확하지 않을 때

 

이런 경우라면, "시행착오와 경험"를 통해서 아주 서서히, 천천히 실력이 향상됩니다. 매년 나의 예술적 감각(보는 눈)이 "1-3"씩 올라간다고 봤을 때, 여기서 어떻게 실력을 어떻게 늘려야 할까요?  우선 2번째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죠.

 

2) 테크니컬 기술 부족 

저는 이 부분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을 해요. 그 이유는 아무리 "보는 눈"이 개발되어있어도, 이를 활용해서 만들어 내는 "테크니컬 능력"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죠. 이 테크니컬 능력은 

 

 

- 3D 소프트웨어(오토 데스크 마야, 블랜더, 맥스 등)의 다양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능력

- 애니메이션 상황에 따라 다양한 툴과 스크립트를 활용해서, 원하는 퀄리티를 빠른 시간 안에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

- 컴퓨터의 연산을 머릿속으로 상상해서, 작업할 수 있는 능력

- 다양한 기능들을 활용하여, 100번 클릭을 1번 클릭으로 하는 테크닉,

 

기타 등등이 있겠습니다. 제가 테크니컬 능력을 중요하게 보는 이유는,

 

- 이 능력이 "작업효율과 속도"를 좌우하여 "완성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 이 능력은 "재능보다는 100% 노력"으로 성취가 가능하며, 노력을 통해서 "MAX LEVEL"로 도달할 수 있습니다.

 

즉, 똑같은 작업물을 만들어낼 때, 어떤 사람은 1시간 안에 만들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1주일이 걸리기도 합니다. 여기서 걸리는 시간의 차이의 과반수는 테크니컬 능력에서 기인한다고 봐요. 몇 가지 툴과 기능을 조합한다면, 한 두 번의 클릭으로 끝나는 일을 수시간에 걸쳐서 하는 경우도 가끔 봅니다. 테크니컬 능력은 그냥 오지 않습니다. 스스로 노력하고, 항상 새로운 것을 배우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테크니컬 능력을 강조하는 또 다른 이유는, 

 

툴과 기능을 활용해서, 원하는 결과를 최대한 빨리 얻어낼 수 있다면(마야든 맥스든), 그 남는 시간에, 창의적인 발상, 사전 계획, 폴리싱 등 "자신이 필요한 각 단계를 위한 충분한 시간"을 벌 수 있게 만들어줍니다. 즉, 시간적 제한이 아니라, 여유를 가지고 애니메이팅을 하게 되는 것이죠. 그러면, 

 

-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시도할 수 있고,

- 가끔 실험적 시도도 할 수 있고,

- 주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피드백도 받고, 생각해볼 여유가 생기고,

- 누군가 중요한 피드백을 주었을 때, 거리낌 없이 수정하여 빠르게 적용 가능

 

등 여러 가지 장점이 있어요. 특히 마지막은 정말 중요합니다. 실력이 있는 팀장, 감독, 혹은 선임 애니메이터가, 피드백을 주었을 때, 그들의 "보는 눈"을 빌리게 됩니다. 그리고, 그것을 실행에 옮기는 것은 테크니컬 능력인 것이죠. 오토 데스크 마야를 예를 든다면,

 

- 그래프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

- 키를 매 프레임 줄 것인가, 아니면 부위별로 컨트롤할 것인가? 부위별로 한다면, 어떻게 매니징 할 것인가?

- 애니메이팅 컨트롤러의 피봇을 바꾸면서 애니메이션을 할 것인가?

- 컨스 트레인을 할 것인가? 베이킹을 할 것인가? Visibility를 사용할 것인가?

- 애니메이션 레이어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사용한다면 레이어 속성은 어떻게 사용할 것 인인가?

- 채널의 속성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 카메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 이외 여러가지

 

마야로 애니메이션을 할 때, 테크니컬 할 기술들을 나열하자면, 수백 개가 되겠습니다. 맥스도 그만 큼 있겠죠. 이런 기능들을 적재적소에 사용하면, 애니메이팅 속도를 향상하고, 빠르게 피드백을 적용하고, 2차 리뷰를 할 기회를 만드는 것이죠.

 

속도는 시간을 벌게 하고, 그 남는 시간을 "새로운 것 혹은 퀄리티"에 사용할 수 있도록 여유를 제공합니다. 애니메이션을 하는데, "테크니컬 능력"이 부족하다고 생각된다면, 이 부분은 꼭 배우셔서 하나씩 하나씩 채워 나가야만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시간이 지날수록 몸은 고생하는데 결과를 얻지 못할 수 있습니다.

 

3) 워크플로우의 이해 및 활용능력 부족

 애니메이션의 성질에 따라서 효과적인 접근 방법이 있습니다..

 

- 빠르게 추격하는 애니메이션을 만들 때,

- 혼자 독백하는 애니메이션을 만들 때,

- 여러 명이 서로 격투하는 애니메이션을 만들 때,

- 대화하는 애니메이션을 만들 때,

 

다른 종류의 애니메이션을 만들 때마다, 그에 맞는 작업방식을 선택하여 원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이런 것은 어디서 배우냐? 네, 보통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아요. 하지만, 일반적인 워크 플로워가 있으며, 이에 관련된 많은 글들과 예시들이 이미 인터넷에 많이 존재합니다. 이 부분 역시, 스스로 노력하지 않으면 저절로 시간이 지난다고 생기지 않습니다.

 

특히, 위의 1), 2), 3) 이 모두 부족하다면, 애니메이션을 할 때, 시간 부족에 허덕이게 되며, 심리적 압박감과 함께 자신감 결여로 연결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악순환"이 시작될 수 있고, 이는 곧 "슬럼프"로 연결될 수도 있어요. 

 

 

결론으로 가보자면,

 

 학생이나 혹은 이제 막 취업을 한 애니메이터들이 애니메이션을 처음 배우면서, 위에서 언급한 1), 2), 3)이 조금씩 결여되어있고, 자신의 실력을 향상하고 싶다면 해야 할 일은, 

 

내가 어떤 점들이 부족한가를 찾는 "노력"입니다.

 

처음엔 같은 수준에서 공부했던 학생들이나 동료들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눈부시게 성장하는 애니메이터가 있습니다. 그 사람과 나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좋은 사수나 팀장을 만나서, 자연스럽게 도움을 받아 성장하는 경우는 많지 않고, 자신이 찾지 못하는 부족한 부분을 "대신" 찾아주는 사람도 없습니다. 

 

내 애니메이션 실력이 늘지 않은 이유는 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마지막으로, 아래는 제가 운영하는 카페입니다. 함께 노력하며 배우고 성장하고자 하신 분들을 환영합니다. 

cafe.naver.com/animationhomet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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